스타벅스 CEO 전용기 출퇴근 논란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니콜(사진)의 전용기 통근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스타벅스 니콜 신임 CEO는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시애틀로 이사하는 대신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비치에 거주하며 원격 근무를 한다. 그는 스타벅스 사내 규정상 주 3일은 본사로 출근해야 한다. 그는 본사가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1000마일을 통근할 예정인 데다 뉴포트 비치 인근에 그를 위한 원격 근무 오피스가 마련되고 그를 지원할 직원까지 배치된다는 소식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과 환경 보호론자들은 ▶원격 근무 오피스와 직원 배치에 따른 추가 비용 ▶전용기 통근으로 인한 탄소 배출 폭탄 ▶다른 직원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꼽으며 그의 근무 방식 행태를 비판했다. 니콜 CEO의 기본 연봉은 160만 달러이며 성과에 따라 360만 달러~720만 달러에 이르는 연간 현금 보너스와 최대 2300만 달러 상당의 주식 보상도 제공된다. 그런 고용 계약에다 그의 원격 근무 전용 오피스를 뉴포트 비치 인근에 마련하고 직원도 추가 배치하는 데다 주 3회 전용기를 타고 출퇴근하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CEO 1명에게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게 일부 투자자들의 시각이다. 더욱이 스타벅스가 ‘탄소 중립'을 목표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매장 에너지 효율 증대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CEO의 전용기 이용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CEO가 사적인 편의를 위해 전용기를 이용하며 특혜를 누린다는 사실에 불만을 표출했다. 한 직원은 “직원들은 정해진 요일에 반드시 출근해야 하지만 CEO는 아무 때나 주 3일 회사에 나오면 되고 심지어 출장인 경우에는 이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 등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BC는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가 배출하는 탄소량이 가난한 50%의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두 배 더 많다고 보도하며, 스타벅스 CEO의 전용기 출퇴근을 꼬집었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스타벅스 CEO가 전용기로 1000마일을 출근하는데, 매장 직원이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했다고 너무 과하게 비난하지 말라”고 비꼬았다. 한편, 니콜은 내달 9일부터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스타벅스 시애틀 스타벅스 신임 스타벅스 본사 체인 스타벅스